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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오브 디 오브라 딘〉(Return of the Obra Din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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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오브 디 오브라 딘〉(Return of the Obra Dinn)

생소 (Sngso) 2019. 2. 22. 19:57


  공식 사이트 https://obradinn.com/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653530/Return_of_the_Obra_Dinn/


  〈리턴 오브 디 오브라 딘〉은 1807년 아무도 없는 빈 배로 영국에 돌아온 상선 오브라 딘 호를 조사하는 추리 게임입니다. 배에 남겨진 유해 앞에서 마법의 회중시계를 열면, 그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볼 수 있죠. 플레이어는 배에 탑승했던 60명이 누구인지,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 적어야 합니다.

  많은 추리 게임들은 추리의 재미를 잘 담아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많은 게임은 사물들에 대문짝만하게 "단서"라고 적어놓기도 하고, 플레이어에게 적당한 답안들을 선별해주기도 합니다. 마크 브라운은 이런 문제를 통틀어서 "플레이어가 셜록 대신 왓슨이 되는 격"이라고 비유합니다. 어떤 점에서는 플레이어를 바보 취급하는 셈이죠. 그런 점에서 〈리턴 오브 디 오브라 딘〉은 훌륭한 게임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그렇게 많은 추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트릭도 없고요. 그런 점에서 추리보다는 "스도쿠"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때로는 한 운명에 복수의 단서가 존재할 때도 있고, 답을 찍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너무 쉽거나 터무니없는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플레이어를 바보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석하게도 저는 옛날 어드벤처 게임들에 조예가 없어서 그다지 잘 느끼진 못했지만, 독특한 시각효과와 분위기 또한 제법 그럴싸했습니다. 다시 플레이할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건 다른 많은 추리 게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ps. 이 게임은 게임 제작의 측면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건 이 글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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