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의 긴글통

나는 마르크스에 대해 잘 모르지만 🔗 2019. 3. 25. 나는 마르크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진짭니다. 믿어주세요) 마르크스뿐만 아니라 당대 자본주의를 바라본 거의 모든 학자들이 손꼽은 당시의 괄목할만한 특징은 바로 '분업'이었다. 마르크스는 그 분업을 바라보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제학-철학 수고』를 썼고 '소외'는 바로 여기서 등장한다. 그런데, 과연 마르크스가 분업이 소외를 일으키기 때문에 분업을 철폐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하면 나로선 그건 의문이다. 왜냐하면 이후 그의 작업은 '소외' 대신 생산력과 생산관계 간의 모순관계에 집중하는데,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적 생산력이 확보된 이후의 생산관계로 설정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제가 마르크스를 해석하는 아주 유구한 문제(나는 '『경철수고』와 『자본』..

공식 사이트 http://www.cogsgame.com/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6500/Cogs/ '톱니들'이라는 제목을 가진 게임 〈Cogs〉는 그 이름처럼 여러 기계장치들로 이루어진 3D 퍼즐을 푸는 게임입니다. 퍼즐을 끼워맞출 때 느껴지는 물성이 기분좋네요. 퍼즐 구성은 거기서 거기지만, 혹시 유튜브 같은 곳에서 구슬이 이런저런 장치를 거치면서 쉴새없이 움직이는 영상을 재밌게 본 적이 있으시다면 그럭저럭 시간때우기용으로 안성맞춤입니다. ps. Cost of Goods Sold 아닙니다.

공식 사이트 https://obradinn.com/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653530/Return_of_the_Obra_Dinn/ 〈리턴 오브 디 오브라 딘〉은 1807년 아무도 없는 빈 배로 영국에 돌아온 상선 오브라 딘 호를 조사하는 추리 게임입니다. 배에 남겨진 유해 앞에서 마법의 회중시계를 열면, 그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볼 수 있죠. 플레이어는 배에 탑승했던 60명이 누구인지,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 적어야 합니다. 많은 추리 게임들은 추리의 재미를 잘 담아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많은 게임은 사물들에 대문짝만하게 "단서"라고 적어놓기도 하고, 플레이어에게 적당한 답안들을 선별해주기도 합니다. 마크 브라운은 이런 문제를 통틀어서 "플레이어가 ..

공식 사이트 https://tomorrowcorporation.com/humanresourcemachine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75820/Human_Resource_Machine/ 〈휴먼 리소스 머신〉은 입력된 숫자들을 가져다 주어진 출력물을 만들어야 하는 퍼즐 게임입니다. 프로그래밍 퍼즐 게임인 셈이죠. 게임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명령어들이 새로 주어지지만 가짓수는 많지 않습니다. 문과인 저는 프로그래밍을 깊이있게 공부한 적은 없지만 (통계 패키지를 몇 가지 배우긴 했습니다) 〈스페이스켐〉(SpaceChem) 같은 게임보다 훨씬 접근하기 쉬웠습니다. 귀여운 사람들이 뛰어다니면서 어떤 명령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지 잘 보여주기 때문에 어디가 잘못되었..

공식 사이트 https://www.superhexagon.com/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21640/Super_Hexagon/ 밴드캠프 Super Hexagon EP https://chipzel.co.uk/album/super-hexagon-ep 플레이어는 좌우 키로 작은 삼각형을 조종해서 화면 중앙으로 쏟아져내려오는 장애물을 피해야 합니다. 저는 이 게임을 디지털 공기놀이라고 부릅니다. 몇 가지 공통점이 있죠. 손끝의 신경까지 집중해야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제가 정말 못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말 잘 하는 친구를 보면 오기가 생겨서 자꾸 다시 하게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기기 하나를 두고 앉은 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가 ..